원영애 관리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
2월 말 출산했고요. 제왕절개 수술예약후 출산이라 미리 알아볼 수 있었는데
2월 초쯤 부랴부랴 업체를 여기저기 알아봤던 것 같아요.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알아보느라 마음이 좀 초조했었어요.
인기있는 분들은 예약이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후기가 많은 관리사님이 예약문의하니 다행이 스케줄이 될 것 같다 하여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관리사님하고 얘기 나누어보니 저와 또 비슷한 시기에 지정한 산모분이 계셨다는데
제가 2-3일 빠른 날짜라 저에게 배정되어 올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이것은 운명..! ㅎㅎ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경산모이기에 저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어요.
'산모케어와 음식이 부실하지 않게' 가 첫번째 요청사항 이었습니다.
후기들 보니 맛있는 반찬을 잘 해주셨고 먹고싶은 것도 해주신다 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요청사항은 당연히 '경력있는 신생아 케어' 였지요.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일수록 소신있게 아이를 돌봐주시리라 생각했어요.
경산모이니 첫째 아이를 키운 경력(?;)이 저도 있지만 엄마같은 오랜 경력의 세월은 무시 못하더라구요.
제가 첫째 키울때 친정엄마와 허구헌날 말다툼을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엄마 말씀이 하나하나 다 옳았더라구요.(후회...ㅠㅠ 엄마 미안했어)
왜 그렇게 유난을 떨고 엄마에게 못된 소리나 했었는지.
이번에는 경력 많으신 분 옆에서 다시금 배우며 시작하고 싶었어요.
방문 전날 전화를 두어번 주셨는데, 제가 첫째도 보고 둘찌도 보느라 전화를 못받았거든요.
그랬더니 문자까지 넣어주시고 내일 보자고 연락을 미리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조리원 퇴소후 집이 너무 난장판이라 하루는 거르고 다음날 관리사님을 예약해두었어요.
그래서 그 하루는 저희 집보다 저와 남편이 더 난장판이 된 하루였습니다...
배앓이를 하는건지 알 수 없는 울음이 잦았던 우리 아이는..
관리사님이 오신 날부터 평온하더라구요. 허허허허.. 역시 잘 선택했구나 싶었어요 ㅎㅎㅎ
도착하자마자 전날 밤새 못잔 저를 위해 아침 차려주시고 그리고 누워 쉬라고 해주셨어요.
덕분에 매번 첫째를 학교보내고 9시부터 11시까지는 거의 잤던 것 같아요. 진짜 꿀잠...♥
1. 산모 식사 & 케어
반찬 먹고싶은거 얘기하라고 하셔서 저는 매일매일 해달라고 하고싶은걸 생각해서
전날 새벽배송 장보고 받으면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했네요.
유축해서 아이를 먹이게 되어서 제가 먹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잘 먹고 해주시는 거 다 먹고 꼬박꼬박 끼니 챙겨먹었어요.
미역국, 무국 한 솥씩 해주시고 또 해주시고 무한반복 ㅋㅋㅋ
된장국도 중간에 해주시고 맛있었던 반찬은 두 세번씩 더 해주셨어요.
끝나는날은 이제 못해주시니까 왕창 해놓을테니 재료 많이 사다놓으라구 ㅠㅠ 감동이었어요.
미역국도 편하게 먹으라고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주셨고요.
유축하니까 국물, 우유, 두유 등 액체류 많이 먹으라고 얘기해주셨어요.
특히 제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관리사님표 오이탕탕이?! 와 고등어조림.. 지인짜 맛나요. ㅎㅎ
고등어조림에 무 넣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무를 사다놓고 넣어서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해주시는 양념에는 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안넣어주시더라구요?! ㅋㅋ
요리 잘알못이라 그냥 수긍했어요. ㅎㅎ
그 외에도 첫째도 맛있다고 잘 먹은 반찬들이 많았고요.
고등어 조림 양념은 진짜로 레시피를 적어달라고 했어요. 제가 나중에 꼭 똑같이 해먹을꺼에요..!
식사 외에도 청소 주2-3회 해주시고 침대 정돈도 꼭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이것저것 도와드리고 싶어 손을 뻗으면 하지말라고 하지말라고... 쉬라고 가서 쉬라고..ㅋㅋ
다른 분들은 어떻게 관리사님을 대하셨는지 모르겠으나 전 꼭 엄마같은 느낌이라
너무 힘들게는 해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하실 때 힘든 점, 어떻게 일하시게 됐는지 등등
대화도 종종 하고 관리사님의 인생스토리도 듣게 되었는데 참 대단하시더라구요.
배울 점, 존경할만한 점도 많고 인생 선배로 귀담아 듣게 되는 얘기도 많았어요.
분명 모나고 힘든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꾹 참고 인내하셨을 것을 생각하니 제가 다 울컥하더라구요.
항상 진짜 저에게 좋은 말만 해주시고 우울감 없게 계속 칭찬해주시는 모습도 좋았어요.
물론 관리사님 겪은 후기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산모님께도 다 칭찬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것
알겠더라구요. ㅎㅎ 근데 그게 빈말이든 진심이든 그렇게 말해주기가 쉽지 않거든요.
산모들은 지금 시기가 되게 힘들고 우울하고 호르몬 영향을 많이받으니 더더욱이 칭찬을 많이 옆에서 해주는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봐요. 뭐만 해도 칭찬한다고, 현명하다고 하시는데 ㅎㅎㅎ
그냥 하시는 말인 거 알면서도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누가 지금 나 이렇게 칭찬해주겠어. 라는 생각에.
출산후에 주변에 아기보고 이쁘다, 해주는 사람은 많아도 산모한테 이쁘다 해주는 사람은 없거든요..
관리사님 덕분에 기분좋게 잘 듣고 우울증도 잘 이겨냈습니다. 감사합니다.
2. 신생아 케어
여쭤보니 경력이 무려 15년이 넘으셨대요. 그간 관리사님이 봐온 신생아가 차고 넘치겠지요?!
이것저것 많이 여쭤보기도 하고 혼합수유, 수유텀 같은 것도 많이 상의했어요.
모유수유는 너무 수유텀이 짧아지니 제가 힘들어서 약간 피했던 것도 있고,
유축해서 먹이니 수유텀이 잘 잡혀서 좋았는데 그 부분도 잘하고 있다 계속 칭찬해주셨어요^^;;
첫째때 완모하긴 했지만 모유수유할 때 초반에 엄청 난항을 겪어서
이번에는 그렇게 고생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또 욕심이 나 유축만 하지 않고 직수도 하고 싶다
그런데 물리면 자고 충분히 먹지 못하니 자주 보채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상의드렸더니
도우미 기간 끝나고 모유수유 슬슬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잘 빨아 먹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신생아니까 아직은 먹다가 자는 일이 허다하지만 빠는 힘이 좀 생기면 분명 제 몫을 먹고 자게 될거라고
조급해하지 말라셨는데.... 주말에 시도해보았는데 각각 양쪽 8-10분씩 빨고 글쎄 세시간을 내리 자는거에요?!
좀 많이 놀랐고 첫째때 왜 그렇게 생고생을 했었는지...싶었습니다. 하하-
역시 경험은 지혜의 어머니...!
목욕도 관리사님만의 방법대로 케어해주시더라구요. 따라하기가 어려워요..ㅋㅋ
주말에 남편하고 허둥지둥 씻기는 와중 아이까지 우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신기하게 관리사님 손에서는 평온해요. 심지어 목욕중에 잠도 자요.. 나도 평온하게 씻기고 싶다..
배꼽소독도 매일 꾸준히 해주셔서 깨끗이 아물었고요. 얼굴에 태열이 엄청 올라왔었는데
계시는 동안 수시로 수딩젤 발라주셔서 그런지 진짜 많이 좋아졌어요.
첫째를 완모하였기에 분유타는 법이나 젖병 등 사용법을 거의 잘 몰랐었거든요.
근데 분유, 젖병, 세정제 등 관리사님 계실 때 다 하나하나 택배로 주문해서 잘 샀습니다 ㅎㅎㅎ
처음에 조리원에서 받은 그린* 젖병으로 주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 젖병은 공기구멍이 없어서 아이가 배앓이 할 수 있다고 다른 젖병을 얼른 사라고 해주셨어요.
그 이후 젖병 바꾸고 아이가 먹을 때 확실히 기포발생이 없더라구요.
그 외에도 아가에게 목욕할 때, 기저귀 갈 때도 항상 말걸어주시고 좋은 말로 아이에게 칭찬해주고요.
아직 아가라 못알아듣는 것 같아도 다 알아듣는다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셨어요.
직업정신이 투철하시고 소신있는 모습이 저는 좋았습니다.
제가 관리사님 맞이 할 때마다 맨발이어서 양말 신으라 잔소리 하셨는데, ㅎㅎㅎ
그런건 엄마가 해주는 잔소리 같은거잖아요. 좋게 듣고 듣고나면 또 저도 아 맞다! 신어야지. 싶었어요.
또한 우리 첫째가 초딩인데, 이제 다 커서 귀엽고 이쁜 구석이 별로 없는데 ㅎㅎ
볼 때마다 이쁘다, 착하다, 기특하다 칭찬해주셔서 아이도 기분 좋아했어요.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넘넘 아쉽습니다.
이제 출산을 앞둔 다른 김포지역 분들께서 산후도우미 선택하실 때 도움이 되셨음하여
없는 말주변으로 주저리주저리 후기 남겨보아요. 다들 산후조리 잘 하시고요. :)